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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라 함은 원문으로 쓰여있는 것을 해당 나라의 말로 번역하여 원작자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간단한 명제에서 벗어난 번역은 번역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먼저, 잘한 케이스이다.
우리나라의 기생충 영화에서 짜빠구리를 미국사람들이 이해하기 위해 번역한 경우이다.
모두 알다시피 짜파구리는 미국에 없다. 따라서 달시 파켓이란 번역가는 이를, 라면 ramen + 우동 udong 인 ramdong 으로 번역하였다.
다음은 완전 엉망인 경우이다.
'린 인' 이란 책이다. 이 책은 페이스북의 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쓴 책으로, 전체적인 번역은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서문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의 서문을 읽으면 우리나라 얘기와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셰릴 샌드버그가 이렇게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았던가 라는 놀라움을 가지고 원문책을 읽어봤더니, 세상에! 우리나라 얘기와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번역된 국문책을 읽고서 좋았던 기분이, 한 번에 불쾌함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왜 번역가가 도대체 저자가 쓰지도 않은, 있지도 않은 얘기를 무슨 권한으로 이렇게 추가한단 말인가?
번역은 다시 말하건데, 원작자의 의도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끔, 원문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충실히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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