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크게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동맥류 환자는 2014년 5만529명에서 2018년 9만8166명으로 약 94%나 증가했다. 5년 새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뇌동맥류는 병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어려운데, 결국 뇌혈관을 파열시켜 사망 위험을 높이고 영구적 후유장애를 일으키므로 '뇌 속 시한폭탄'이라 불린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부풀어 혈관 외부로 비정상적인 공간(꽈리)을 형성하는 병이다. 어느 순간 부푼 혈관이 터지면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와 사망에 이르게 된다.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뇌동맥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 원인은 혈관벽 내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선천적인 혈관벽 질환,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 및 생활습관(특히 고혈압과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뇌동맥류가 늘어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조기 검진이 활성화돼 뇌동맥류를 발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고 교수는 "뇌동맥류로 인해 부풀어 오른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생긴다. 이 경우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뇌에 영구적 손상이 가해져 언어장애, 운동장애 등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 파열은 혈압으로 인한 뇌압 상승이 주원인이다. 따라서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질환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혈압을 높이는 음주, 비만, 흡연 등의 생활습관도 마찬가지다. 또한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줘서 대변을 보는 등 혈압을 높이는 행동도 뇌동맥류 파열 위험을 높인다. 같은 이유로 격렬한 운동, 기침 등도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필수다. 고 교수는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등 혈압과 연관된 질환, 뇌동맥류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검사는 주로 뇌혈관 CT(CTA), 뇌혈관 MRI(MRA) 검사, 뇌혈관조영술 등으로 한다. 파열 전 증상으로 주로 둔기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구토 등이 있을 수 있고 심한 경우 마비, 의식 소실, 호흡 마비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두통 등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고 때로는 드물지만 감기 증상처럼 가벼운 두통이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 발견해 치료하면 95% 이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최석근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이 치료 후 합병증보다 높을 때 치료하길 권장한다"며 "어떤 방식이 안전할지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치료는 주로 '클립결찰술(개두술)'과 '코일색전술(색전술)'로 이뤄진다. 클립결찰술은 이마 부위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 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졸라매는 수술법이다. 최 교수는 "뇌를 연다는 것(클립결찰술)이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코일색전술은 혈관 안에 이물질을 넣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서는 혈전이 더 많이 생겨 뇌경색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일색전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을 넣은 뒤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일로 채워 막는 방식이다. 뇌수술이 어렵거나 직접 수술이 위험성이 큰 환자에게 적합하다.
뇌동맥류를 예방하려면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질병과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더운 여름철에도 실내 운동을 통해 꾸준한 운동량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금주와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이런저런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인정보 처리방침 (0) | 2019.09.01 |
---|---|
나를 지켜주는 노동상식 - 2. 취업규칙 (0) | 2019.08.27 |
역사 - 우리나라 역대 왕 중 부인을 최고로 많이 거느렸던 왕? 왕건 (0) | 2019.08.25 |
서울시 지하철역 영문명 - Seoul Subway Map in English (0) | 2019.04.24 |
티스토리 구글 검색 등록 방법 - 2019년 4월 23일자 최신정보! (0) | 2019.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