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더독(Wag the dog)은 '꼬리가 개를 흔든다'라는 미국 속담에서 유래한 단어로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라는 의미.
즉, 주객전도(主客顚倒)의 의미로 사용된다. 왝더독은 경제, 정치, 문화, 사회, 스포츠, 군사 등 다양한 분야와 상황에서 사용되는데
특히, 주식시장에서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가리킬 때 보통 사용한다.
주식시장에서 왝더독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등 이른바 '큰손'들이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차익거래' 기법을 흔히 사용하기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이들이 코스피200 주가지수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차이를 따져보고, 둘 가운데 비싼 것은 팔고 상대적으로 값이 싼 것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대량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내게 되면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왝더독의 본질적 의미가 주객이 전도됐다는 뜻이므로, 기초자산의 가격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의 시세가 거꾸로 기초자산에 영향을 미칠 때면 전부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왝더독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흔히 지목되는 파생상품 가운데 하나가 신용부도스와프(CDS)다.
CSD의 가격을 의미하는 CDS 프리미엄이 기초자산이 되는 채권의 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인식되면서, CDS 프리미엄의 급등 또는 급락이 채권 금리를 움직인다는 지적이 종종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불안감이 고조되던 지난해 말 CDS에 대한 '네이키드 숏셀링(Naked Short Selling, 무차입 공매도)' 금지 법안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로존 국채를 보유하지도 않은 세력들이 투기적 목적으로 CDS를 거래하면서 CDS 프리미엄의 급변동을 초래, 불안감을 키운다고 본 것이다.
채권 투자 시 원금을 보전해 주는 보험 역할을 하는 CDS의 본래 기능은 흐려지고 가격 변동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면이 더 크게 두드러졌다는 면에서 이 역시 주객이 바뀐 경우다.
코로나19가 유가하락, 실물경제로까지 이어진 트리거였는데, 상황이 장기화되면 달러 유동성까지 건드릴 수 있어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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